원로화가 전혁림씨의 작품전이 울산에서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이 개점 5주년을 맞아 오는 28일까지 마련하고 있는 전혁림특별전은 빨강 파랑 초록 등 선명한 색채로 명료하게 구분된 면을 메꾸어 독특한 조형성을 획득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그의 작품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해 지난 7월20일부터 9월22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도 열리고 있다. 덕수궁미술관에서는 그의 작품을 시대별로 나누어 군조, 들녘, 풍경, 바다 등의 주제를 다룬 초기 작품과 정물, 한국의 환상 등을 표현한 근작들로 구분해 전시하고 있다.

 울산전은 그의 일생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보기는 어려우나 서울까지 그의 작품을 보러가기 어려운 울산시민들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전통문화에서 엿볼 수 있는 물건과 문양, 문자, 색체 등을 옮겨 독특한 형태로 재구성하여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그만의 독특한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를 주로 사용하는 꽃과 정물, 풍경 등을 담은 초기작품들도 몇점 소개돼 있어 한 작가의 변화를 읽는 재미를 더한다.

 기하학적인 면분할과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은 면과 선, 색의 주도면밀한 변화를 통해 추상적인가하면 구상적인 물상이 들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대칭과 비대칭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는 율동감도 느껴진다. 색체와 구성에서 전통적인 한국적 이미지가 나타나는가 하면 현대적 조형감각도 강하게 드러난다.

 1916년 통영에서 출생한 그는 통영수산학교를 졸업하고 1938년 부산미술전을 시작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유치환 윤이상 김춘수 김상옥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했고 유강렬 이중섭 장윤성 등과 4인전을 갖기도 했다. 49년 국전 입선, 53년 국전 문교부장관상, 55년 국전 특선 등의 수상경력을 얻었고 국립현대미술관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고 기획전에도 참여했다. 그는 그의 작품 못지않게 현재까지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한다는 것과 현재까지 한평생 바다를 낀 통영에서 살고 있다는 것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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