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청이 아파트 소방도로를 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오는 5월께 준공을 앞두고 있는 북구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30일 아파트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북구청이 개설을 약속한 소방도로의 개설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하게 돼 피해가 우려된다'는 항의성 민원을 북구청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렸다.

이들은 "아파트 사업승인 당시 북구청장이 소방도로를 개설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도로가 개설되지 않았다며 그 비용을 입주민들이 부담하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지난 2003년 '준공 때까지 소방도로를 해당 지자체에서 개설하지 못하면 사업자가 대신 개설한다'는 조건으로 사업 승인을 했으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파트 조합 측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소방도로는 길이 60여곒, 폭 8곒 규모로 당초 아파트 부지에 포함되지 않아 사업승인 당시 조합 측에 부지 보상과 개설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파트 조합 측은 결국 북구청을 찾아 재건축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북구청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구두로 소방도로 개설을 약속했다고 아파트 조합 측은 설명했다.

북구청은 사업승인 이후 소방도로 개설에 5억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해마다 예산 신청을 했으나 구 재정의 여유가 없어 번번이 탈락함에 따라 결국 조합 측이 도로 개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조합측은 "아파트의 예정된 준공일을 맞추기 위해 조합이 나설 수밖에 없었으며 지난 9월부터 수 차례 회의를 거쳐 사업승인 조건에 따라 조합에서 개설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