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적으로 만났던 박지성과 이영표가 경기 직후 바로 동지가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유의 네 골차 대승이라는 결과만큼 희비가 크게 엇갈렸지만 그리스와 평가전을 앞둔 대표팀 동료로 돌아와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목소리를 냈다. 박지성은 맞대결 직후 이영표의 차를 타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맞대결 뒤 원정팀 맨유의 박지성이 먼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2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교체 투입돼 인저리타임까지 27분 간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은 "한국 선수와 잉글랜드에서 갖는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승점 3점을 꼭 따내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겨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뒤이어 인터뷰에 응한 이영표는 "그 동안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는데 홈에서 져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며 "먼저 골을 허용해 만회하려고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조직력이 많이 흐트러졌다"고 의외의 대패에 씁쓸해 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에 합류해 7일 오전 런던 크레이븐 카티지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준비하게 된 박지성은 "그리스전은 모든 선수가 뛰고 싶어하는 경기다. 나도 마찬가지"라면서 "다행히 오늘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은 적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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