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의 땅'에서 유럽 챔피언 그리스를 무너뜨린 한국 축구가 다음 달 남미 사냥에 나선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월24일 올해 두 번째 A매치를 치르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장소는 홈이 유력하다.

이 경기 상대는 당초 숙적 일본이었다. 그러나 두 나라 축구협회가 서로 홈 경기를 먼저 하겠다고 고집하다 협상이 결렬됐다.

베어벡 감독은 2007 아시안컵축구 본선(7월7일~29일)에 앞서 딱 두 번밖에 평가전 기회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되도록 강팀과 실전 경험을 쌓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유럽 팀은 상대로 고르기가 힘들다.

유럽 대륙에선 3월24일과 28일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예선 40경기가 치러진다. 모두 50개팀이 참가하고 있는 유로2008 예선을 치르지 않는 팀은 공동 개최국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뿐이다.

아프리카 팀들도 이 때 2008년 네이션스컵 예선을 치른다.

따라서 베어벡호는 눈길을 당연히 남미 쪽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고를만한 팀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남미는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이지만 10개 팀에 불과하다.

3월24일 A매치 데이에 경기 일정이 없는 나라는 현재 브라질(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3위), 우루과이(30위), 파라과이(35위), 칠레(40위), 베네수엘라(73위), 볼리비아(101위) 등 7개 팀이다.

이 가운데 한국(51위)보다 랭킹이 낮은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는 평가전 상대로 부적절하다.

브라질은 초청료가 너무 비싸다. 현재로선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아르헨티나와는 친선경기를 위해 몇 차례 접촉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는 이번 기회에 '남미 징크스'에서도 탈출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은 1999년 3월 잠실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이후 8년 동안 남미 팀과 대결에서 4무5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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