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이천수(26·울산 현대)가 또 논쟁의 한복판에 섰다. 그리스와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마치고 지난 8일 귀국하자마자 터트린 돌출발언 때문이다.

이천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울산 구단이 7월 해외 이적을 적극 돕겠다는 것을 문서로 약속하지 않으면 팀에 복귀하지 않고 6개월 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8년까지 울산과 계약이 된 이천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팀과 계약 조건을 따르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공개 석상에서 밝힌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천수는 2002년 울산에 입단, 구단으로부터 해외 진출시 적극 협조한다는 약속과 함께 이적료의 70%를 자신이 가져가는 특혜에 가까운 계약조건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 조건은 2003년 7월 350만 달러의 이적료로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옮길 때 그대로 적용됐다.

이천수가 스페인 무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2년 만인 2005년 7월 K-리그로 복귀할 때 울산은 200만 달러의 이적료를 레알 소시에다드에 지급했다. 이천수의 해외진출과 복귀 과정에서 울산은 적자를 본 셈이다.

울산은 이천수를 재영입하면서도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적료의 얼마를 이천수에 준다는 조건은 없었다. 이천수의 폭탄발언은 향후 유럽 진출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이적료 갈등에 대해 미리 안전 장치를 마련해 놓기 위해서라는 풀이가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이 요구할 이적료를 낮추거나, 레알 소시에다드 진출 당시와 같은 과분한 조건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몫을 확보해 실질적인 몸값을 줄이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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