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울산 구단이 7월 해외 이적을 적극 돕겠다는 것을 문서로 약속하지 않으면 팀에 복귀하지 않고 6개월 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8년까지 울산과 계약이 된 이천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팀과 계약 조건을 따르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공개 석상에서 밝힌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천수는 2002년 울산에 입단, 구단으로부터 해외 진출시 적극 협조한다는 약속과 함께 이적료의 70%를 자신이 가져가는 특혜에 가까운 계약조건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 조건은 2003년 7월 350만 달러의 이적료로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옮길 때 그대로 적용됐다.
이천수가 스페인 무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2년 만인 2005년 7월 K-리그로 복귀할 때 울산은 200만 달러의 이적료를 레알 소시에다드에 지급했다. 이천수의 해외진출과 복귀 과정에서 울산은 적자를 본 셈이다.
울산은 이천수를 재영입하면서도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적료의 얼마를 이천수에 준다는 조건은 없었다. 이천수의 폭탄발언은 향후 유럽 진출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이적료 갈등에 대해 미리 안전 장치를 마련해 놓기 위해서라는 풀이가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이 요구할 이적료를 낮추거나, 레알 소시에다드 진출 당시와 같은 과분한 조건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몫을 확보해 실질적인 몸값을 줄이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