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산재해 있는 중소 도금업체들이 울산시의 공해유발업체 규제로 지역내 공장설립이 사실상 어렵자 공동 환경시설 구축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울산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아전기(주) 등 10여개 도금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물류비용과 막대한 환경시설 비용 절감차원에서 용연공단 일대에 협동화사업장을 설립키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울산지역이 그동안 자동차, 관련부품업 등 도금업의 비중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대기·수질 등 공해유발업종을 분류돼 공장의 신설이 사실상 금지됨에 따라 부산, 경남은 물론 인천지역 현지공장에서 임가공 형식으로 작업을 하는 바람에 업체의 채산성 악화가 가중돼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업종특성상 관련산업 공단 및 대도시에서 경영이 필수적이나 영세한 규모로 단독공장 확보가 어려워 사설단지에 임차해 입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협동화사업장으로 집단 이전해 시설 현대화 및 공동폐수처리장 등 공해방지시설 등을 갖춰 공동기술개발, 품질향상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을 도모키로 하고 내달부터 중진공, 울산시와 구체적인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신아전기 정신순 사장은 "자치단체의 환경규제 때문에 엄청난 경비를 들여서라도 인천 남동공단 작업장에서 도금해 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협동화사업장이 추진되면 물류비 절감을 포함해 연간 50%이상의 매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진공 울산지부 진홍기 지원팀장은 "업체에서 협동화사업을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검토, 사업장조성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울산지역내 신규기업 유치차원에서도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역에는 12개 도금업체들이 지난 95년 사업비 55억7천만원을 들여 협동화사업장을 조성, 공동 시설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