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다음달부터 산물벼(말리지 않은 벼) 수매를 계획하고 있으나 울산지역 14개 정부양곡창고에 보관능력의 80%이상 재고 벼(정부미)가 보관돼 있어 수매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다음달 8일부터 11월15일까지 올해 산 추곡수매 약정체결량의 42%에 해당하는 5만2천750가마에 대한 산물벼 수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태화창고 등 14개 울산 정부양곡창고에는 이미 보관능력의 80~100%를 넘는 재고 벼가 보관돼 있어 추곡수매 예상물량의 대부분인 40%가량을 야적보관해야 하는 실정이지만 정부미의 경우 야적이 불가능해 수매자체가 불투명하다.

 산물벼 수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매가격에는 변화가 없지만 농민들이 일일이 벼를 말려 포대수매 할 때까지 보관하는 부담을 안아야 하기때문에 농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림부와 울산시가 빠른 시일 내에 정부양곡창고에 보관돼 있는 정부미를 소진하는 방안을 마련하거나 대체 보관창고 제공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울산농협은 자체수매물량 보관창고 공간을 마련, 다음달 중순~말께 올해산 산물 벼를 지난해 15만4천264가마보다 9.2%(1만4천236가마) 많은 16만8천500가마에 대한 자체수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