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아파트(2854가구)의 교통영향평가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철도 건널목 설치 불가 통보로 재심의가 불가피하게 되자 이를 두고 북구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교평 논란은 한 민간업체가 교평 심의안을 재작성해야 한다는 단순 현상에서 벗어나 호계지역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까지 의미가 확장된 상태이다.

이에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울산시의 도시계획까지 '탁상행정'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호계지역은 현재 공사 중이거나 앞으로 공사에 들어갈 대규모 아파트만도 5~6개나 예정돼 있다. 또 매곡지방산업단지와 신천지구, 호계·매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개발의 근간이 되는 도로 확보는 빈약하기 그지 없다. 현재 국도 7호선에서 호계 중심가로 곧장 진출입할 수 있는 도로는 신상안교에서 호계로 이어지는 도로 한 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 도로는 중간에 철길 건널목이 있어 호계 개발이 진행 중인 요즘도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과 출·퇴근시간대에는 '교통지옥'을 연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도시개발이 진행 중인 호계·매곡지구와 인접 지역을 잇는 도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해 향후 불편이 예상된다.

한 주민은 "예전 신상안교를 준공했을 때 7번 국도와 높이가 2곒 가량 차이가 나 국도를 메워 높이를 맞춘 일도 있었다. 도시계획이라는 것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며 체계적 도시계획을 요구했다.

다른 주민들도 이번 기회에 호계지역 개발계획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평을 둘러싼 업체와 행정기관의 과실 여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서대현 기자 자치행정부 행정팀 sdh@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