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울산시립무용단이 24일 새 안무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오는 10월2일 창원에서 열리는 3개 시·도 교류공연부터 예정대로 공연을 못하게 될 우려가 높다.

 울산문화예술회관노조(위원장 우진수) 집행부와 시립무용단 수·차석단원들은 24일 오전 문화예술회관이 마련한 원필녀 신임 안무자와 시립무용단의 공식적인 만남을 거부한 뒤 안무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안무자 선임과정에 대한 문예회관측의 정당한 해명과 무용단이 지난 16일 내놓은 제안이 수용되지 않는 한 새 안무자와 함께 연습 및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향후 예정된 공연에 대해서는 최은희 안무자의 공연에 대한 허용과 공석인 지도자의 선임이 전제되면 공연거부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여 정상적인 공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원필녀 신임 안무자는 이에대해 단원들의 입장은 잘 알지만 정당한 임명절차를 거쳐 위촉되었기 때문에 안무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혀 단원들과 신임 안무자의 관계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게 되었다.

 게다가 최은희 전 안무자는 그가 안무한 작품으로 공연을 올리면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서 저작권에 관한 문제도 해결돼야 공연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오는 10월2일 창원 시·도교류공연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처용문화제 개막식 공연 (10월4일), 아시안게임 축하공연 〈요놈!, 춘풍아〉(10월5일), 정기공연(10월10일) 등은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공연을 취소하거나 수준미달의 공연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실정에 처해 있다. 또 시립무용단 7명이 참여하는 뮤지컬 〈처용〉(10월7일), 6명이 참여하는 악극 〈홍도야 우지마라〉(10월11~12일)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예회관노동조합은 24일 노동조합설립 필증이 발급됨에 따라 25일 문예회관노조 발대식을 갖고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안무자의 해촉·선정과정의 잘못에 대한 책임 추궁 △불투명한 공개 과정의 새 안무자 업무 수행 거부 △고용 등 단원들의 처우 개선 등 현안에 대해 협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객원 안무자·지도자를 영입해서라도 계획된 공연을 정상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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