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뛰여들기」, 「육체훈련지도원」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사용하는 「색다른 명칭」(?)이 눈길을끌고 있다.

 특히 북측 선수단원들의 직책 가운데 똑 같은 우리말이지만 독특할 정도로 남측과 차이가 나는 것들이 먼저 눈에 띈다.

 박명철 위원장, 리동호 부위원장, 조상남 서기장 등 고위급 인원이 부산에 왔거나 올 예정인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경우 북측은 통상 「민족올림픽위원회」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대외적인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다.

 이 기관의 「서기장」으로 불리는 직책은 남측의 사무총장에 해당하며 「서기」는서기장을 보좌하는 실무자. 또 「행정역원」은 아시안게임 선수단 임원으로 보면 된다.

 지난 96년 미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최근까지 역도선수로활약했던 전철호는 이번 대회에서 북측 행정역원으로 역도와 관련된 주요 연락 및사무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북한 선수단의 「육체훈련지도원」과 「육체훈련감독」은 훈련일정을잡아 선수의 몸 상태와 체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책임진 트레이너에 해당한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치료 등을 위해 의사, 물리치료사, 안마사가 포함된 것은 남측과 마찬가지.

 또 체육장비의 정비"관리인에 해당하는 「운수책임자」(조정 종목)와 「무기정비원」(사격 종목)은 그나마 쉽게 뜻이 통한다. 사격 종목에서 북측이 사용할 총기 35정과 탄환 2만6천300발이 지난 23일 처음으로 남측에 반입됐다. 물론 북측의 무기정비원 안웅철은 이들 총기와 탄환을 정비"관리한다.

 북측은 감독과 코치를 「책임감독」, 「감독」이라고 각각 쓴다. 종전 「책임지도원」,「지도원」으로 각각 불렀으나 최근 남측의 감독에 해당하는 「책임감독」과 남측의 코치나 보조감독격인 「감독」으로 표기하고 있다.

 「팀단장」과 「팀부단장」이란 직책은 종목 선수단장과 부단장에 해당한다. 장태삼팀단장의 경우 북한 탁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로 국제대회에 탁구선수단 단장으로 자주 참가했다.

 종목 명칭으로는 「물에 뛰여들기」, 「유술」, 「역기」, 「송구」, 「커누」 등으로 쓰고 있는데 각각 다이빙, 유도, 양궁, 역도, 핸드볼, 카누를 말한다. 북한은 전통적인 국궁과 양궁을 구별하지 않고 「활쏘기」로 부른다.

 또 북한은 오는 28일 「만경봉-92」호편으로 부산 다대포에 도착할 예정인 응원단의 「성원」은 구성원이라는 뜻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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