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봉주(32.삼성전자)가 필승 전략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남자마라톤팀의 오인환 감독과 여자마라톤팀의 임상규 감독은 25일 부산시내 42.195㎞의 마라톤 코스를 차로 돌며 답사하고 후반의 급경사가 우승의 향방을 판가름할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부산시 중심에 위치한 황령산을 돌아오는 이번 대회 코스는 레이스 초반과 막판에 경사가 집중된 반면 중반은 대체로 평탄하게 이뤄졌다.

 그동안 각종 대회를 통해 주로 중반 급경사에서 1차로 경쟁자를 걸러내고 후반에 다시 한번 스퍼트를 내는 작전을 써온 이봉주에게는 그리 유리한 코스가 아니다.

 『대체로 무난한 코스』라고 총평한 오 감독은 『중반에 승부를 걸만한 곳은 없고평탄하게 유지되다 갑자기 나타나는 29㎞ 지점의 급경사와 33㎞ 지점부터 시작되는은근한 경사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 감독은 『처음 10㎞까지 급경사가 몰려있긴 하지만 초반이라 레이스에 큰 변수는 아니고 가장 험난한 마지막 3㎞는 이미 승부가 갈린 뒤일 것으로 보여 승부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자마라톤에 출전하는 권은주에게는 이번 코스가 한결 레이스 운영에 편할 것으로 보인다.

 임상규 감독은 『초반 급경사를 지나면 29㎞지점까지는 평탄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권은주가 중국 및 일본의 정상급 선수들과 페이스를 맞추기가 수월해 좋은 기록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에는 코스 뿐만 아니라 기온과 바람이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순이라고는 하지만 남자 마라톤의 경우 오후 3시에 출발해 20℃가 넘는무더위와 싸워야하는데다 해안가라 바람도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 감독은 『주로 새벽에 해 오던 훈련을 차츰 낮시간대로 옮기기 시작했고 이번 주말부터는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3시에 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혹독한 훈련과 함께 치밀한 작전으로 좋은 성적을 내온 이봉주가 이번 대회에서도 필승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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