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세계기상의 날'을 되돌아 본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올 여름이 역사상 가장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터여서 여느해와는 달리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이상고온에 의해 제대로 된 추위를 느껴볼 사이도 없이 짧은 겨울을 보낸 우리로서는 더욱 그렇다. 흔들리고 있는 계절의 경계와 함께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급격한 기상이변에 의한 자연재해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세계기상기구(WMO)협약이 발효된 1950년 3월23일을 기념하기 위한 세계기상의 날은 기상업무의 역할 및 중요성을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기후변화, 오존층에 대한 연구 등 대기속에서 일어나는 날씨의 상태 및 물리적인 현상을 연구, 자연의 변화를 극복하고 순응하면서 보다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인류가 공동협력하는 계기로 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산업이 발전하고 고도화 할 수록 기상에 대한 수요와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다. 그런데 지구촌의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지속 등 급격한 기후변화가 인류의 미래까지 불안하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구기온이 섭씨 3도가 올라가면 40억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5억명이 기근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이고 산악지역이 많은 지형탓으로 어느 나라보다 기상변화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촉각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온실가스 배출이고, 그중 90% 이상이 화석연료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결과와 관련해서는 예사로이 넘길 수가 없다. 올해 세계기상의 날이 택한 주제가 '극지기상:전 지구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이다. 말 그대로 기후변화에 따른 극지환경과 생물종의 변화를 통해 지구가 맞닥뜨리게 될 위기의 모습을 가늠해 보겠다는 뜻이다. 우리도 언제 닥칠지 모를 기상재해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예측성이 높은 기후변화 모델을 개발하고 더 많은 지역의 관측자료를 확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능동적인 태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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