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CY배후도로 보도블록 일부 구간이 준공된 지 7개월여만에 수전공사 및 액체화물 이송관 지하매설 공사로 파헤쳐져 중복공사에 의한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CY배후도로 공사 설계 당시 이 지역이 전선 지중화지역임이 반영되지 않아 뒤늦게 설계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98년 착공에 들어간 6부두 배후도로 공사에 맞춰 5부두 입구에서 7부두 진입구까지 2.825㎞구간에 6천700만원을 들여 폭 2m의 자전거·보행자혼용도로 설치공사를 지난해말 완료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주)한국보팍터미널의 오수관 및 메탄올 이송관 매설 공사와 해양청이 위탁해 시행중인 한국전력의 전선지중화공사까지 겹치면서 이 구간 150~200m 가량의 보도블록이 시공 7개월여만에 파헤쳐져 있다.

 특히 해양청은 바닷가 지역인 매암동과 장생포동 전 지역이 전선지중화구간임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CY배후도로 설계 당시 가공(지상)구간으로 설계했다가 준공시점인 지난해 연말 지중화구간으로 설계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중복공사를 자초했다는 비난이다.

 해양청 관계자는 "당초 설계과정에서 이 지역이 전선지중화구간임이 반영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하고 "보팍터미날의 송유관 매설공사는 업체의 편리를 위해 시공허가를 내줬다"고 말했다.

 해양청은 공사가 완료 시점에 있어 다음달 초에는 복구공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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