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한국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내건 목표는 세계 10위권 유지.

 98년 나가노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3개 정도면 이 목표가 가능할 것으로 선수단은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박성인(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선수단장도 『금메달을 몇 개나 딸 지는 말할 수없지만 한국 동계스포츠가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에 부끄럽지는 않아야 할 것』이라며92년 프랑스대회부터 3회 연속 수성해 온 「톱 10」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9개의 금메달을 모두 쇼트트랙에서 거둔 한국은이번 대회에서도 「효자 종목」 쇼트트랙 선수단에 절대적인 희망을 걸고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는 남녀 500m와 1000m, 계주 등 6종목이 치러졌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1500m가 추가돼 쇼트트랙에 걸린 총 금메달 수는 8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올림픽을 향해 쾌속 질주하던 쇼트트랙 선수단에 최근 잇따라 악재가 터져 기대만큼 금메달이 쏟아질지는 미지수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확실한 금사냥꾼으로 주목받던 대표팀 맏형 김동성(고려대)이 지난해 수술한 오른 무릎에 최근 다시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

 올시즌 5차례의 월드컵에서 3번이나 종합 우승을 차지해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는 김동성은 동계올림픽에서는 다시 완벽한 몸으로 빙판에 서기 위해 현재 치료와훈련을 병행중이다.

 또한 폭발적인 파워로 여자팀의 에이스로 급성장한 고기현(목일중)이 지난해 11월 팔이 부러져 한달 이상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고, 계주 등에서 큰 힘이 될것으로 기대되던 김윤미(연세대)는 기대했던 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자 얼마전 자진해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그러나 김동성외에 남자팀의 이승재(서울대)와 민룡(계명대)도 언제라도 정상에설 수 있는 저력이 있고 남녀 계주는 여전히 세계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평가여서 금메달 2∼3개는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힘을 얻고 있다.

 쇼트트랙 이외에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세계기록보유자 이규혁(고려대 대학원)과 최재봉(단국대)이 전략종목인 1500m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다는 각오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박빛나(대원여고), 아이스댄싱에 이천군-양태화(한양대)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아 세계의 높은 벽에 도전한다.

 이밖에 입상과는 거리가 있지만 알파인스키의 허승욱(ANA)이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5회 연속 출전하고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루지 등에도 경험축적을 위해 선수들을 파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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