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플랜트 노조 등 4개 지역 노조 집행부가 통합노조를 출범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4개 노조는 울산플랜트 노조, 포항 건설노조,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경남 하동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경남 서부 건설 노조, 여수 건설노조이다. 통합노조 건설을 위해 4개 지역 노조 대표들은 지난 달 중순 전남 동부, 경남 서부노조 사무실에서 대표자 회의를 가졌으며, 지난 14, 15일에는 경주에서 각 집행부 및 분회 간부 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수련회를 열고 통합 노조의 출범을 분명히 했다. 뜻대로 될 경우 수천명 규모의 새로운 노조가 출범하게 된다. 우리는 건설플랜트 노조가 지난 해 포항 포스코 본사 점검 사태 당시 지역간 연계를 통해 공동 투쟁에 나서는 등 서로 간에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했던 사실을 기억한다. 아울러 그런만큼 4개 노조가 통합하는데는 크게 장애가 없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문제는 이들이 통합했을 때 나타날 응집력이다. 또한 향후 노동운동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플랜트 노조는 산업 현장에서 공장 건설과 설비 작업을 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조직이다. 이들이 이제 개별적 사안과 요구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감싸는, 이를 통해 전국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한 몸처럼 대변할 조직의 재구성과 대통합에 나서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건설플랜트 노조의 산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는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의 생존권 요구를 각 지역별 개별 노동조합이 더 이상 책임질 수 없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올해의 경우 '통합 단일 노조 결성과 더불어 완성 산별노조 1단계로 중앙 조직체계와 지역 본부 정비사업, 업종 분과위 현안 투쟁 사업, 대정부 정책 사업, 조직 확대를 위한 전력 수립과 실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최종 지향점은 산별노조의 완성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과거와 같은 폭력적 전술을 다시 끌여들여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최근의 노동계 동향에서 보듯 민주노총이 대화 행보에 나서고 있고, 울산, 포항, 광양 등의 산업 현장에서는 노사평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만큼 건설 플랜트 노조의 행후 행보 역시 이러한 변화의 토대 위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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