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들이 통합했을 때 나타날 응집력이다. 또한 향후 노동운동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플랜트 노조는 산업 현장에서 공장 건설과 설비 작업을 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조직이다. 이들이 이제 개별적 사안과 요구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감싸는, 이를 통해 전국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한 몸처럼 대변할 조직의 재구성과 대통합에 나서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건설플랜트 노조의 산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는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의 생존권 요구를 각 지역별 개별 노동조합이 더 이상 책임질 수 없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올해의 경우 '통합 단일 노조 결성과 더불어 완성 산별노조 1단계로 중앙 조직체계와 지역 본부 정비사업, 업종 분과위 현안 투쟁 사업, 대정부 정책 사업, 조직 확대를 위한 전력 수립과 실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최종 지향점은 산별노조의 완성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과거와 같은 폭력적 전술을 다시 끌여들여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최근의 노동계 동향에서 보듯 민주노총이 대화 행보에 나서고 있고, 울산, 포항, 광양 등의 산업 현장에서는 노사평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만큼 건설 플랜트 노조의 행후 행보 역시 이러한 변화의 토대 위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