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예멘 사나의 알리 알-무젠 모레시 경기장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F조 5차전으로 중동의 복병 예멘과 원정 경기를 벌인다.

경기가 펼쳐질 사나는 해발 2300m의 고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장거리 원정을 떠난 '리틀 베어벡호'로서는 결코 좋은 조건이 아니다.

베어벡호는 그러나 전승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다음은 UAE와 홈 경기라 이번 예멘전이 최대 고비가 될 듯 하다.

◇고지를 넘어라 = 예멘 수도 사나는 홍해안 호데이다 외항을 낀 고원도시.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로 선정될 만큼 고색창연한 이슬람 문화가 빛나는 곳인데 워낙 고지대라 산소가 부족하다.

베어벡호로서는 그라운드 컨디션과 날씨도 문제지만 고지의 특성을 잘 파악해 체력 안배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선 전승과 원정 무패 이어간다 = 한국 축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이 치러진 1999년 11월13일 바레인전(2대1 승)부터 13경기 연속 승리를 내달리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선 김호곤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팀이 2차 예선과 최종예선을 합해 파죽의 8전 전승을 거뒀다.

베어벡호도 이번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4전 전승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최종예선용 100% 전력의 밑그림 = 사실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2차 예선보다는 최종 관문이 진짜 고비다.

2차 예선 각 조 1, 2위 12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해 3개조로 나눈 뒤 네 팀이 홈앤드어웨이로 조별리그를 벌여 한 조에 한 팀만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축구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이 4.5장인 반면 올림픽은 3장 뿐이다. 올림픽 예선을 더 좁은 바늘구멍으로 치는 이유다.

따라서 베어벡호는 예멘전에서 최종예선에 대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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