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잠복기 거쳐 10일 이내 사망확률 30%
시기 맞춰 예방접종…모기에 안물리게 주의

매년 여름, 자녀를 위협하는 질병 중 하나가 일본뇌염이다.

주로 5~8세 어린이에게 잘 발생하는 일본뇌염은 걸렸다하면 1~2주의 잠복기를 지나 10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30%에 이른다. 또 사망이 아니라도 신경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간질, 불안, 언어장애와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최근에는 적극적인 예방접종에다 농약 살포로 인한 뇌염모기 발생이 예전보다 감소해 일본뇌염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7~8월에 앞서,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안전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이동진 울산동강병원 소아과 전문의는 "최근 전남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발견돼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다"면서 "또 올 여름은 매우 무더워 모기의 서식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어느 해보다도 일본뇌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예방접종이 최선책이다

이 소아과 전문의는 "일본뇌염에 걸리면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고 사망할 수도, 후유증도 따를 수 있어 걸리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때문에 예방 접종 등으로 예방에 신경을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 백신에는 사백신과 약독화생백신이 있다. 사백신은 죽은 원인 바이러스로 병원체가 죽어 있어 그로 인한 발병 위험성은 낮지만 생백신보다 접종 횟수가 많다. 사백신은 기초접종만 3회(1차: 생후 12~36개월, 2차: 1차 접종 후 7~14일 후, 3차: 1년 후), 6세와 12세에 추가접종해야 한다. 약독화 생백신은 배양된 원인바이러스. 이를 체내에 투여하면 자칫 병원체로 인해 오히려 뇌염을 앓을 위험도 있다. 가격도 사백신보다 비싸다. 그러나 면역력이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사백신보다 적게 접종한다는 게 장점이다. 생백신은 기초접종 2회(1차: 12~24개월, 2차: 1년 후) 후, 6세에 재접종하면 된다.

간혹 생백신이 사백신에 비해 접종 가격이 3배 가까이 높은 탓에 생백신 투여를 받은 후, 다음 접종 때 사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문의하는 예가 있다. 이 소아과 전문의는 "사백신과 생백신을 교차 투여했을 때의 효과는 현재로선 증명된 바 없기 때문에 교차접종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생활습관을

백신만 제 때 접종받아도 90% 이상은 일본뇌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완벽하게 예방할 순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신경쓰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모기가 극성인 여름에는 개인위생에 신경쓰고 모기번식과 서식을 막을 수 있도록 주변 환경 위생을 깨끗이 해야한다. 또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과 저녁 무렵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한다.

취침 시에는 모기장을 치거나 모기약, 모기향을 이용해 모기의 접근을 막고 충분히 쉬고, 잘 먹어 건강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방접종전후 주의사항

되도록 오전시간 택해 열 없는지 확인후 접종
접종 당일 목욕 피하고 3일간 아이 상태 주시

◇백신접종 전

△어린이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데리고 간다. △집에서 어린이의 체온을 측정하고 열이 없는 지 확인 후 접종받으러 간다. △접종 전날 목욕을 시키고, 깨끗한 옷을 입혀서 데리고 간다. △가급적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어린이는 접종 장소에 동반하지 않는다. △접종은 가능하면 오전에 한다.

◇백신접종 후

△접종 후 20분~30분 접종기관에 머물면서 어린이의 상태를 관찰한다. △귀가 후 적어도 3시간 이상 어린이의 상태를 관찰한다. △접종 당일과 다음 날은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접종 당일 목욕하지 않도록 한다. △접종부위는 청결하게 유지한다. △접종 후 최소 3일 동안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되 고열, 경련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곧바로 의사 진찰을 받도록 한다. △아이는 반드시 바로 눕혀 재운다.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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