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등 여러 바이러스 질환에 아이들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계절이 됐다.

최근 영아나 유아들은 홍역, 청소년들은 유행성이하선염 등을 앓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아울러 수두, 무균성뇌수막염, 유행성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도 역시 여름에 유행하기 때문이다.

또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사용해 생기는 장염도 과거보다 급격하게 늘고 있어 유의해야 할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월말 집계한 홍역 환자는 올들어 40명에 이른다. 홍역은 열, 기침, 콧물, 결막염, 빨간 반점 등이 나타나며, 전염력이 매우 큰 질환으로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40명에 이르는 올해 환자 발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명에 견줘 크게 늘어난 수치다. 홍역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5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크게 유행했지만 그 이후 발병이 줄어들며 지난해 정부가 '홍역퇴치선언'을 한지 6개월만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홍역 감염은 홍역예방 접종력이 없는 0세에서 1세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2001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만 8~16세 580여만명을 대상으로 일제히 실시한 홍역 예방접종에서 빠진 20~30대 중에서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이들이 홍역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1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접촉할 경우 홍역이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12~15개월, 만 4~6세 아이들은 예방접종이 필수사항으로 6~12개월 영아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면역성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접종을 추천하지 않지만 유행 시기에는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관리팀 고운영 팀장은 "홍역은 예방접종을 한 후 면역이 생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홍역과 같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인접한 국가에서 유행하면 우리나라로 유입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밝혔다.

고 팀장은 "홍역 예방접종을 해야 할 시기를 놓친 중·고등학생도 홍역 유행 시기에는 접종을 해야 홍역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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