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보안에 관한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지만「100%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난해 9.11 테러 이후 처음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미트 롬니 조직위원장의 말이다.

 롬니 조직위원장의 고민처럼 미국은 이번 대회에 무려 3억1천만달러를 보안 예산으로 책정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지만 만약에 있을 지도 모르는 테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이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만 보면 어떠한 테러도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이번 대회를 위해 투입되는 보안요원은 경찰과 미연방수사국(FBI) 요원 등 총 1만6천여명으로 수치상으로는 선수 한 명당 평균 6명의 보디가드가 따라 붙게 된다.

 또한 선수촌과 경기장 주변에는 첩보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레이저 경보 장치와수백대의 무인 카메라가 설치됐고, 폭발물 탐지견이 수시로 경기장 안팎을 점검하게된다.

 항공 테러에 대비해 경기장 상공은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되고 미 공군의 헬기와 전투기가 이 곳에 접근하려는 비행 물체를 철저하게 막을 예정이다.

 또한 화생방 테러에 대비한 특별팀이 꾸려져 모든 테러 경로에 대해 가능성을두고 점검하고 있으며 스키장 주변의 숲속에는 야간에도 열감지 카메라가 돌아가며24시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폐회식에서는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등 최고의 경계 태세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선수 및 미국민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불안감까지 지울 수는 없다.

 최근 AP 통신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미국민들의 1/3이 동계올림픽 기간에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일부 국가의 선수단은 자국에서 특별 보안팀을 데려오는 등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테러 위험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는 개폐회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회 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경기장과 선수촌 등이아닌 올림픽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의 테러 위협.

 지난 96년 애틀랜타하계올림픽에서 센테니얼파크에 폭탄이 터져 12명이 사상한데에서 보듯 삼엄한 경비의 올림픽 관련 시설보다는 일반 시설물이 테러 위험에 훨씬 크게 노출돼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측은 솔트레이크시티가 사방이 격리된 작은 도시여서 수상한 점을 쉽게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보안 담당자인 로버트 플라워마저도 『테러가 일어난다면 경기장 밖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21세기 첫 「눈과 얼음의 축제」인 솔트레이크시티가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 지 세계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에서 불상사가 날 경우 3개월 뒤에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에 그대로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에서 개최국인 한.일 양국을 비롯한 국제 축구계에서도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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