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후 국내 정착 과정에 있는 '새터민' 10명 중 7명은 우울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 진료센터 기록 분석 결과 근골격계질환과 여성생식기계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새터민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사실은 26일 국립의료원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진료센터 개소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김현리 충남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세미나에서 탈북 이후 한국 내 정착을 위한 소양교육을 받고 있는 새터민 1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울' 상태가 36.7%로 가장 많았으며 30.6%가 '경증 우울' 상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상인 경우는 30.6%에 불과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비만 11.7%, 혈압 이상 약 6%로 남한의 31.8%와 9.3%보다 낮았으며 혈당과 콜레스테롤 이상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나 '생활습관병'에서는 건강한 상태였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에서 급성질환을 경험한 경우는 35.7%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건강하지 못한 편"과 "매우 건강하지 못한 편"이라는 답변은 34.7%로 "매우 건강하다"와 "건강한 편"이라는 답변 30.6%와 비슷했다. 그러나 북한에 있을 때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자가 21.4%, 후자가 49.5%로 북한에 살고 있을 때의 건강상태가 훨씬 더 좋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 신미녀 상임부회장은 새터민 의료기관 이용 사례를 통해 의료서비스 이용상 애로점으로 △병원비·간병비 등 경제적 부담 △신분 노출 우려 △의사소통 불편 등을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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