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스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취업문제로 비관하여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3명 씩이나…. 지난달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에서 20대 구직자 10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직자의 47.3%가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처럼 '취업'이란 문제가 몇 년뒤 이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뉴스를 보면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들에게는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문제로 느껴지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단지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높다며 비판을 할 것이다. 과연, 그 말처럼 정말로 청년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서, 학력 인플레이가 심각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청년실업문제가 청년 구직자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며, 청년들이 일해야 할 시기에 일을 하지 못함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입기 때문에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다. 더불어 이러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실업과 관련된 지금 현 정부와 지자체에서의 노력이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내 놓는 청년실업과 관련된 정책을 살펴보면, 돈은 엄청 쏟아붓는 반면, 실제적으로 취업을 시키는 실적은 너무나 적고, 대부분이 공공근로 등의 사업이어서 고용이 불안정한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에만 그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정책으로 지금의 청년실업 100만 시대를 해결할 수 있는가?

어쩌면 지금의 사회적인 인식, 즉 청년 구직자들의 눈높이만 높다고 하는 인식은 정부나 지자체에서의 그러한 모자란 정책적인 부분을 가리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주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취업하기가 바늘구멍 통과하듯,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취업을 해도 '정규직'이 아니라 고용이 불안정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한 '비정규직'이 구직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지금도 청년 구직자들은 그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서 열심히 자신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괜찮은 일자리를 바라는 청년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탓할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김동현 울산청년실업극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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