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급속도로 글로벌화 되고 있다. 경제적 영역에서 글로벌화는 우리 주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최근의 한미 FTA 협상 타결은 우리나라 경제의 글로벌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특히 서비스산업에서는 우리에게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경제적 영역에서 글로벌화의 좋은 예는 우리 주변의 글로벌 브랜드들이다. 우리는 백화점, 할인점, 전문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나이키, 레브롱, 도브, 시티뱅크, 구글, 켈로그 등 세계적 브랜드들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의 현황과 글로벌 서비스브랜드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현대 경영학에서 보는 브랜드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브랜드 이름, 로고, 상징물 등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실체로서 소비자들이 브랜드에게 할당하는 상징적이고 심리적인 의미까지 포함한다. 브랜드의 큰 매력은 제품과 달리 경쟁자들에 의해 쉽게 모방되어질 수 없고 잘 관리된 브랜드는 영구적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브랜드는 조직체를 상징하는 얼굴과 심장으로 여겨질 수 있고 브랜드의 가치를 나타내는 브랜드 자산은 매출과 수익 창출, 기존 고객 유지와 신 고객의 확보, 조직체의 유지와 성장을 위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과 우리나라에서 서비스산업은 생산, 소비, 고용 각각에서 절반을 훨씬 넘고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품질, 경쟁력은 선진국들과 비교해 상당히 떨어지고 우리나라 제조업과 비교할 때도 절반에 그친다고 한다.

또한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가 큰 문제이다. 예를 들면, 2005년의 우리나라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13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것은 4년 전과 비교해 거의 4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는 고착화, 더 악화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6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달에 비해 7.5% 증가로 나타나서 4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국민들의 체감 경기는 싸늘한 데도 불구하고 경제 관련 주요 지표들 면에서는 경기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의 큰 문제들 중의 하나는 글로벌 서비스브랜드들의 부재이다.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지펠, 파브, 디오스, 소나타 등의 글로벌 제조업브랜드들을 찾아볼 수 있는 반면에 글로벌 서비스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글로벌 서비스 브랜드는 글로벌 비전 및 전략들과 다양한 배경의 인적파워를 필요로 한다. 특히 구글, 디즈니, 시티뱅크, J.P.모간 체이스, 하바드대학, 델타항공 등의 세계적인 서비스브랜드들을 가진 조직체들은 예외 없이 글로벌 비전과 뛰어난 전략들, 우수하고 다양한 배경의 인적파워, 탁월한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브랜드자산의 구성요소들인 인지도, 연상, 지각된 품질, 애호도 에서도 두드러진다.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에서는 조직체의 능력과 브랜드자산의 구성요소들 면에서 글로벌브랜드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브랜드가 현재로서는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조직체들, 정부, 소비자들, 관련 단체들에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현대 경영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서비스브랜드들, 더 나아가 세계적인 서비스브랜드들을 육성하는 것이 절실하다.

김우성 영산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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