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대구)와 이상호(울산)가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3연승을 노리는 박성화호의 강력한 공격 엔진으로 찰떡궁합을 선보인다.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최종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2대1승)과 바레인(1대0승)을 잇따라 꺾은 대표팀은 약체 시리아와 3차전을 앞두고 공격 축구를 통한 다득점에 초점을 맞춰 쾌조의 3연승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은 바레인 원정에서 이근호, 최철순(전북) 등 주축 선수들이 결장했음에도 '멀티플레이' 능력을 앞세운 김승용(광주)과 이상호, 백지훈(수원)의 활약과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서울)의 안정된 수비 및 패스연결을 통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박성화 감독은 시리아전에 이근호와 최철순, 이승현(부산)이 복귀하는 만큼 보다 안정된 전력과 조직력으로 최종 예선 무패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근호와 최철순의 복귀로 잠시 흐트러졌던 선수들의 포지션이 제모양을 갖추면서 전술 운용의 폭이 넓어진 것이 다행이다.

박성화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최종훈련에서 4-4-2 전술을 다듬었다.

최전방에는 무릎이 좋지 않은 하태균(수원)보다는 신영록(수원)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박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시작으로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과 바레인전에서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한 김승용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점검했다.

그는 3세트로 진행된 전술훈련 중 첫 번째 세트에서 신영록과 김승용의 좌우에 이근호와 이상호를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이근호는 한동원(성남)과 더불어 자타가 공인하는 올림픽호 주요 득점루트다. 한동원이 2차 예선 초반에 4골을 터뜨린 뒤 소강상태에 빠지자 이근호의 발끝이 불을 뿜으면서 2차 예선 최종전(2골)과 지난달 22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1차전(1골)에서 3골을 몰아쳐 대표팀의 연승가도를 이끌었다.

20세 이하(U20) 대표 출신 이상호도 올림픽대표 데뷔전이었던 우즈베키스탄과 1차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려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상호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면 김승용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키는 것도 고려 중이다. 중앙 미드필드에서는 백지훈-기성용이 '더블 볼란테'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포백(4-back) 수비 라인은 최철순-강민수(전남)-김진규(서울)-김창수(대전)가 호흡을 맞춘다.

골문은 바레인전에서 목을 다친 정성룡(포항)을 대신해 송유걸(인천)이 지키게 된다.

정성룡은 이날 검사결과 다행이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박 감독은 훈련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힘들었던 바레인 원정에서 승리해 비록 체력적으로는 지쳐 있지만 분위기는 좋다"면서 "홈 경기인 만큼 미드필드에서 공격적인 변화를 줘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겠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박 감독은 "이근호, 이승현의 복귀로 공격수가 많아졌다"면서 "공격 라인 구성은 내일까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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