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영국 폭력축구팬(일명 훌리건) 가운데 400여명이 이번 월드컵대회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됐다고 BBC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고위 경찰간부들의 말을 인용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3개월간 수감됐던 사람 1명을 포함해 감옥에 있던 많은 훌리건들이 치안법원의 일관성 없는 선고로 인해 아직도 축구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거의 900명에 달하는 폭력축구팬들이 축구경기 관전을 금지당했으며 이들은 오는 6월초 일본에서 잉글랜드팀의 경기가 열리는 동안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서장협회(ACPO)는 축구관련 폭력사건의 증가로 인해 이 숫자의 절반정도에 이르는 사람들이 추가로 축구경기 관전을 금지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2000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영국과 독일 축구팬들간의 폭력충돌이 발생한 이후 제정된 축구질서유지법에 따르면 치안법원은 경찰이요청할 경우 축구경기 관전 금지명령을 내리도록 돼있다.

 일부 법원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득점했을 때 소리를 지른 사람들에게도관전금지 조치를 내린데 비해 와트퍼드에서는 20건의 관전금지 신청 중 단 1건만이 받아들여졌다고 방송은 말했다.

 APCO 관계자는 『축구질서유지법 제정의 목적은 폭력축구팬들이 축구경기를 관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나 일부 치안법원들은 관전금지 처분을 내리기를 꺼리고 있다』며 『처벌을 하는 것이 월드컵을 앞두고 팬들의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말했다.

 『치안법원은 축구질서유지법이 인권을 침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그렇지않음이 이미 입증됐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내무부는 대법원장을 겸하고 있는 상원의장이 폭력축구팬들에 대해 경기관전 금지조치를 내리도록 각 치안법원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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