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역사와 문화

울산 최초로 일반 시민들이 대중적으로 읽을 수 있는 울산역사 개론서 <울산의 역사와 문화>(저자 송수환·울산대학교 출판부)가 나왔다.

울산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를 통사적으로 다룬 이 책은 지역사를 단행본으로 펴낸 전국 첫 케이스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장 '울산의 환경과 연혁'을 시작으로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울산지역의 초기 국가들' '자장의 호국불교와 울산' '원효의 민중불교와 울산' '처용과 처용설화''박윤웅과 나말여초의 울산' '왜구침입과 울산지역의 읍성' '조선전기 울산지역 유학' '조선후기 울산지역 사림'등 400여쪽에 걸쳐 울산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지난 2000~2002년 울산광역시사 전 6권을 편찬하면서 1권을 '역사편'으로 구성했으나 학술논문으로 집필된데다 발행부수가 적어 대중성을 띠지 못했다. 이에 일반 시민이 쉽게 울산의 역사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개론서 출간을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결국 필자는 더 이상 이 책의 편찬을 미룰 수 없어 혼자서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저자는 이 책의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책을 살펴보면 역사현장의 사진과 관련 자료 등이 풍부하게 수록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또 처음에는 각주도 달지 않고 쉽게 서술하려 했으나 논지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학자적 자세에 따라 부득히 학술서의 성격을 띠게 됐다고 밝혔다.

저자는 "울산사 연구는 뜻있는 향토사가들을 중심으로 면면히 이어져왔고, 그 성과도 다대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의 업적이 학술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다는 사실 또한 숨길 수 없다. 쉬우면서도 체계와 격식을 갖춘 통사 서술이 부족했다는 것이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근간에 태화루는 일본인들이 조작한 명칭이라거나 처용설화를 '신라왕실 섹스스캔들의 표현'이라는 주장에 대해 울산의 향토사 연구자들과 문화계 인사들이 논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향토사학계가 원로들의 사망과 활동 중단으로 침체일로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이 울산사 연구에 작은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덧붙였다.

저자 송수환씨는 언양 출생으로, 반천초등·언양중·언양농고를 나와 경희대 대학원 사학과, 고려대 대학원 한국사학과 등을 거쳐 경희대와 고려대, 울산대의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울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전기 왕실재정 연구>가, 역주서로는 <태화강에 배띄우고>가 있다. 그 외에도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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