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문화 조성 지자체 차원 지원책 절실

울산지역에 서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울산사람들이 다른 도시 사람들에 비해 책을 상대적으로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오고 있다.

11일 울산서점조합(조합장 박세기)에 따르면 울산지역에서는 서점이 지난 IMF전만 해도 240~250개에 이르렀으나 지난 2000년을 전후해 감소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160개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박세기 조합장은 "인터넷과 대형 마트가 구매력을 앞세워 책 판매를 하면서 고전적인 형태의 서점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울산은 입시과열 현상이 다른 도시 보다 심한데다, 책을 많이 읽은 대학도 적어 수험서적 외에는 잘 안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파케이드 건물 3~5층 400여평에 지난 6월23일 입점한 영풍문고는 현재 15만권 가량의 책을 보유하고 있지만 손님은 예상보다 많지 않은 편이다.

또 올해 초 롯데호텔 지하 정글플라자에 교보문고의 대형 서점을 입주시키려 했던 롯데백화점측도 더 이상 이 일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점업계에 따르면 울산의 독서인구와 독서량은 광역시급에서는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판매되는 책의 수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구 40여만명의 마산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울산지역의 독서인구가 적은 것은 종합대학이 1개밖에 없는데다, 대부분 고교가 입시에 매달려 학생들에게 참고서 외에 인문사회 관련 서적을 읽을 만한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으로 서점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울산은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고, 여기에 근무하는 현장의 근로자들도 독서 보다는 낚시나 등산 등의 여가생활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세기 조합장은 "울산이 진정으로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책읽는 문화를 먼저 조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각종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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