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의가 있다면 미국이 우려하는 안보상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메시지”라고 23일 말했다.

 평양에서 제8차 장관급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정장관은 이날 오전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환담회에서, 이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또박또박 힘을 줘서 얘기한 걸로 봐서 이번 장관급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그는 “핵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할 때 김 상임위원장이 상당히 심각하고 진지했다”고 면담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고 “사전에 준비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정장관은 제네바 기본합의 준수를 공동보도문에 명시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우리는 그런 얘기를 했다. (북한의 핵개발이) 네 가지 협정 위반이라고…자기네들이 협상을 위해 남겨놓은 것같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북한에 대해 핵개발 시인 이유를 물었느냐”라고 질문하자 정장관은 “그 얘기는 안했다”라고만 답변했다.

 정장관은 납북자 문제에 대해선 “3박4일, 아니 3박5일 동안 핵문제를 가지고 씨름하느라 장관급회담에서 해결해야 될 다른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 위원장과의 50분 비공개 면담에 대해 “김 상임위원장이 미국에 대해 그렇게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라면서 “공격성을 별로 띠지 않고 진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제네바합의 (파기 관련) 발언은 전달과정에서 무엇인가가 생략된 것 같다”라면서 “미국측의 발표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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