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선언' 3년째에 접어들었던 올해 울산시의 환경 행정은 에코폴리스 울산, 태화강 마스터플랜 등 생태도시를 향한 각종 기반 구축사업의 차질없는 추진과 국제환경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제협력 체제를 강화한 한 해였다.

울산시는 도시의 쓰레기 처리문제 해결을 위해 성암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의 재활용 가능 폐기물 등에 대한 엄격한 통제 및 관리로 매립장 반입 폐기물의 감소, 폐기물 재활용률의 증가, 폐기물 배출질서 확립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울산시는 또 '울산의 젖줄' 태화강 일대를 생태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랜드마크(Landmark)로 최종 확정했다. 그리고 태화강 생태공원과 물환경관, 십리대밭교(인도교), 태화루 복원 등 다양한 상징물 개발사업이 착수됐다.

태화강의 수질은 9월 말 현재 BOD 1.8ppm으로 수질 2등급을 무난히 달성했다. 대기질의 경우는 미세먼지(PM-10)와 아황산가스(SO₂), 오존(O₃), 이산화질소(NO₂), 일산화탄소 등도 중·상위권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맑고 푸른 청정도시로 변모했다.

올해 울산시는 태화강 수질개선과 생태계를 복원·보전하기 위한 '태화강 마스터플랜' 추진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했다.

태화강 자연형 호안과 생태통로(어도) 등을 조성하는 태화강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은 이달 중 착공됐다. 삼산배수장 오염물질 처리시설 설치사업도 정상적으로 진척돼 내년에는 만성적인 지역 민원해소 및 태화강 수질개선이 기대된다.

태화강에 하루 7만곘의 유지용수를 공급하는 건천화하천 수생태계 회복사업도 연말 척과천 합류부 착공을 앞두고 있다. 태화강 중구와 남구 둔치를 잇는 십리대밭교와 태화강 물환경관 건립사업도 착수됐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역에서 펼쳐지는 각종 하천정비사업이 오히려 자연형 하천 파괴 사업으로 전락, 척과천, 대운천 등의 자연성이 사라진 것은 문제점으로 남았다.

대기분야의 경우 2단계(27개사) 추가와 3단계(23개사) 자율환경관리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의 청정연료 전환과 저황유사용, 방지시설 효율향상을 위한 노력이 지역 환경개선과 기업의 환경경영을 정착시키는 성과로 이어졌다.

시는 이달 중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이 많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과 'VOC저감 자율환경 관리협약'을 체결, 오는 2011년까지 현재 총 VOC 배출량(5280곘)의 27%(1426곘)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변화협약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일 울산시와 울산발전연구원, 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 울산대, 한국산업단지공단 에코사업단 등 4개 연구기관의 TF팀이 구성돼 저감 사업 발굴에 들어갔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각종 병원성 미생물, 식물, 의약품 등 보건분야와 수질·대기·토양 등 환경분야, 축산분야의 정밀검사와 조사 연구사업을 수행, 지역의 환경과 시민건강을 지키는 첨병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지난 6월 남구 옥동 일원에 최첨단 분석실 등을 갖춘 신청사로 이전해 울산 시민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조성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울산보건연은 올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환경(먹는물 및 수질) 분야와 환경오염물질 대기(먼지) 분야 측정분석 능력평가에서 '적합기관' 평가를 받았다. 올 초 발표된 2006 보건(식품·질병관리) 분야 검사능력 평가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았다.

함유식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올해는 신청사를 지어 이전해 연구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국내 각 검사정도관리에서 우수한 평가를 얻어 시민들에게 신뢰감 있는 연구원으로 거듭났다"면서 "향후 시민에게 다가갈수 있는 연구원이 되도록 모든 검사와 환경교육, 환경 분야 과제를 연구·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시개발 이후 흉물로 방치된 도심지 옹벽이나 벽면 등에 덩굴식물 100만포기 식재사업(2007~2010년)은 추진 첫 해에 전체 목표의 절반인 50만포기를 식재하는 성과를 거둬 도심지에 거대한 녹지공간이 생겨났다.

또 남구 신정동 공관어린이집 등 5개소에 2만2000㎡의 도시숲이 새로 조성됐고, 정밀화학지원센터 진입도로, 약사천~북부순환도로, 수암로 등 7곳에 800여 그루의 가로수 식재사업이 실시됐다.

울산대공원 3차시설(200만㎡)조성을 위한 편입토지 보상, 방어진공원(수목원) 조성, 대왕암공원 조성공사 등도 차질없이 진행됐다.

다만 대기오염 물질의 시가지 확산을 차단하는 완충녹지 조성사업이 올해도 찔끔 공사로 추진돼 토지소유자들의 민원이 계속됐고, 도심지와 공단지역에서 악취민원이 산발적으로 발생한 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조 국장은 "올 연말까지 기후변화협약체제에 대응해 온실가스저감 실천계획이 마련돼면 내년부터 세부실천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태화강 둔치이용계획에 따른 수목 식재, 태화들 생태공원 조성, 자연형하천조성 등의 사업을 진행하면 태화강의 모습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해 성암생활폐기물 매립·소각장으로 반입되는 폐기물에 대한 엄격한 반입통제로 생활폐기물 감량과 배출질서 확립, 자원재활용 증가라는 '1석3조'의 성과를 거두었다. 도심지 곳곳에 투기되던 도시 폐기물 문제도 상당 부문 해소됐다. 또 사용연한 만료가 임박한 성암생활폐기물 매립장 확장 및 소각장 증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협상도 마무리 했다.

연안 및 하천 수질을 개선하는 용연하수종말처리장과 회야하수종말처리장의 고도처리시설공사, 국가공단에서 발생하는 공단폐수를 처리하는 용암 폐수종말처리시설 건설공사도 정상 추진됐다.

특히 그동안 재정사업으로만 진행돼 오던 하수시설 사업에 대한 민자유치에 성공해 지역 하수문제 해결의 전기를 마련했다. 굴화(하루 4만곘)와 강동(하루 5000곘) 하수종말처리장, 하수슬러지 소각시설(하루 300곘), 방어진 하수관거정비사업도 민자로 추진됐다.

조기수 울산시 환경국장은 "올해는 에코폴리스 울산 사업과 태화강 마스터 플랜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한 준비하는 과정이 특히 많았다"면서 "그런 가운데 재정사업에 의존해 오던 하수분야에 민자방식 도입과 전국 최초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에 외자유치 성공, 성암생활폐기물시설에 대한 반입통제로 재활용률 향상 등은 나름대로 성과"라고 총평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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