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태화강 이야기' 전유성 '얌모얌모 콘서트'
'리틀앤젤스' 공연 홍혜경·백건우 리사이틀 기다려

올 연말연시에는 가족 및 동료들과 함께 문화의 향연을 만끽하며 삶의 여유를 찾는 것이 어떨까.

동료 및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에서의 송년 모임을 준비하는 새로운 풍토가 확산되면서 지역 문화공간의 공연 일정표를 살피는 직장인들이 늘고있다. 겨울방학을 앞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다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연관람으로 가족이벤트를 마련하는 주부들도 잇따르고 있다.

한발앞서 지역 전문공연장들 또한 지난 달부터 연말연시 특수를 노린 굵직한 기획공연물을 준비한 뒤 지역민들을 객석으로 이끌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울산문예회관 및 현대예술관에서 잇따라 선보일 프로그램들을 미리 살펴본다.

우선 뮤지컬 '태화강 이야기'(12월6~7일 울산문예회관)가 눈에 띈다. 울산문예회관이 처음으로 기획한 시립예술단의 합동공연으로 극작가 이윤택씨가 총예술감독 및 대본을 맡았다. 기원전 반구대 암각화를 배경으로 선사시대의 울산 이야기를 총 7장의 뮤지컬로 극화했다.

아이와 함께 볼 만한 공연으로는 '전유성의 얌모얌모 콘서트'(12월21일 울산문예회관)와 '리틀앤젤스의 겨울향연'(12월27일 울산문예회관)이 기다린다.

'전유성…'은 딱딱하고 지루한 클래식을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웃고 떠들면서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다. 국내 정상급 기악인 및 성악인들이 출연해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이면서도 코믹한 무대연출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다.

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리틀엔젠스의 겨울향연 또한 가족과 함께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처녀총각들이 나누는 풍물 '처녀총각', 황홀한 감동을 안겨주는 리틀엔젤스의 대표작 '부채춤', 인형보다 귀여운 색동들의 '꼭두각시' 등 아이들 손으로 엮어가는 한국 전통예술의 맥을 느낄 수 있다.

정통 클래식 향연으로 연말연시를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소프라노 홍혜경씨(12월27일 현대예술관)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씨(1월5일 현대예술관)의 리사이틀을 권한다.

홍혜경씨의 이번 무대는 4년여 만에 이뤄지는 독창무대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년이 넘도록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홍혜경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흔치않는 기회다.

지난해 12월 전회 매진의 기록으로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던 백건우씨가 1년여 만에 다시 울산을 찾는다. '월광' '비창' '열정' '고별' 등 한번씩은 들어보았음직한 베토벤의 소나타를 대가의 연주로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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