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청이 최근 지역 내 생활정보지함과 헌옷수거함을 철거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동구청은 도시 미관과 정비 차원에서 지난 19일부터 6명으로 단속반을 투입, 지역 내 헌옷수거함 83곳과 생활정보지함 371곳에 대해 대대적인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동구청이 대책도 없이 일괄 수거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가뜩이나 장사가 안 돼 가게를 내놓았는데 정보지를 다 수거해가는 바람에 가게가 팔리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나 같이 돈을 주고 광고를 게재한 사람은 어디서 보상받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정보지 회사들이 동구지역만 일일이 가정집이나 상가 등을 방문해 정보지를 배포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생활정보지함과 헌옷수거함이 쓰레기 투기 장소로 전락하고 있어 자체 토론회를 거친 끝에 철거하기로 결정했다"며 "주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깨끗한 도시 미관 및 정비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