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푸른색·신당 오렌지색 모자 통일
교육감 유세 차량 도심 곳곳 누비며 홍보
동구지역은 '썰렁'…플래카드만 나부껴

제17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와 달동 롯데마트 등 주요 길목의 경우 선거 유세차량과 운동원으로 한 때 북새통을 이뤘으나 나머지 도심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으로 선거열기를 느끼기 힘들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11시 남구 달동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최병국·윤두환·정갑윤·김기현 의원 등 선대위 관계자와 선거운동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거리유세를 갖고, 세(勢) 몰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선거운동원들은 푸른색 상의에 푸른색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시민들에게 경제회복 선물을 전해주는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송철호 상임선대위원장이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공업탑로터리와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을 집중 공략했다. '1 정동영'이 새겨진 오렌지색 상의와 모자를 착용한 선거운동원들은 송 상임위원장과 함께 오전 내내 공업탑로터리부터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누비며 '깨끗한 정동영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발품을 팔았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전 9시50분 울주군 삼성SDI 부산공장 정문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앞세운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는 이영순·노회찬 선대위원장, 김광식 시당 위원장, 이현숙 시의원, 당직자, 하부영 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하이비트 노동자 10여명 등이 참석해 전의를 다졌다.

○…이날 오전 7시부터 공업탑로터리에는 대선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교육감 후보 진영이 몰려 나와 열띤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공업탑로터리 중에서도 가장 명당자리(?)인 내부 화단 앞을 차지하기 위해 새벽부터 선거 차량과 운동원을 동원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로터리에는 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대선후보 선거운동 차량들이 일찌감치 진을 치고 선거운동을 벌였고, 김복만, 정찬모 교육감 후보는 직접 로터리에 나와 지나가는 차량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는 등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출근 시간대 공업탑로터리 일대에는 차량 정체까지 빚어져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들이 창문을 내리고 후보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풍경도 연출됐다.

○…이날 동구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여 선거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 후보별로 현대중공업 정문 앞 사거리와 남목 삼거리, 일산해수욕장 입구 등 주요 지점에 일제히 현수막을 걸었으나 별다른 거리 유세 활동은 벌이지 않았다.

또 울산지역 주요 도로변에는 각 후보자를 알리기 위한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교육감 선거유세 차량은 만화 주제가에서부터 인기가요에 이르기까지 시끌벅적한 홍보 음악을 틀며 관심을 끈 반면 대선 선거유세 차량은 시내 곳곳에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정모(30)씨는 "선거유세가 시작된 날이라 그런지 한산한 것 같다"면서 "지난 대선 때 시간 시간마다 시끌벅적하게 홍보하던 것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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