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개인성향·소신따라 극명한 대조

올 한해 울산교육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고교 평준화, 사설 모의고사, 학원의 심야교습 시간제한, 교원평가 등이 울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현안은 각 후보의 개인적 성향과 교육적 소신에 따라 입장이 갈라지는 것도 있지만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교원 3단체, 학원연합회, 학부모 단체 등에서도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려 선거정국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행 평등주의 교육을 지탱하는 고교 평준화와 관련해 김복만(60) 후보와 김상만(65) 후보, 이덕출(68) 후보, 최만규(71) 후보는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되 연합고사 성적배정이나 중학교 내신성적 반영, 사립학교 직접 선발 등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정찬모(54) 후보는 평준화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져야 한다며 정 반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교 평준화와 관련해 김상만(65) 후보는 학생 희망배정 비율을 현행 40%에서 60%로 높이고 이 중 30% 가량은 고교 연합고사 성적을 반영해 선발하자고 주장해 사실상 평준화 해체에 가까운 입장이다. 이에 반해 정찬모(54) 후보는 평준화 배정을 80%까지 확대하고 자립형 사립고를 일반계(옛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해 평준화 배정 기반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맞서 입장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설 모의고사 실시와 관련해 김복만 후보는 교육청이 주관하는 연합학력평가가 학생들에게 충분한 입시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만큼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실시 여부를 학교장에게 맡기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김상만 후보와 이덕출 후보, 최만규 후보도 이에 동의하고 있으나 정찬모 후보는 절대 불가입장을 여러차례 천명한 바 있다.

학원의 심야교습 시간제한에 대해 이덕출 후보는 학생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밤 11시까지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어서 정찬모 후보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김복만 후보와 최만규 후보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김상만 후보는 사교육 시장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교육과 대립관계가 아닌 보완적 개념으로 학원이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시간제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시민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교원평가와 관련해서는 최만규 후보는 평가문항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도입해 교원평가를 적극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김복만·김상만·이덕출 후보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찬모 후보는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전교조 입장을 수용하고 있어 이들 후보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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