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는 펼쳐지지도 않고(새 가드 전형수 11득점 그쳐) 엔진은 철심박고 고장나(새 용병 산드린 벤치 신세)

울산 모비스가 끝내 10연패를 기록하며 팀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쓰고 말았다.

모비스는 27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F와의 홈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부족으로 인한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77대84로 분패했다.

모비스의 10연패는 1999­2000 시즌에 당한 팀 9연패를 넘어서는 기록이며, 팀은 시즌 2승14패로 최하위에서 허우적댔다.

모비스는 1쿼터를 26대15로 끝낸데 이어, 2쿼터 중반 점수차가 41대22까지 벌어지면서 손쉽게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2쿼터를 4분여 남기고 키나 영(20점·5리바운드)의 중거리 슛으로 24대41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맹추격에 나섰다. 모비스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김효범(12점·6리바운드)의 활약으로 36대46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모비스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김두현이 과감한 골밑 돌파로 1점차를 만들며 역전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이 나서는 4쿼터에 모비스의 한계가 드러났다.

KTF는 64대63으로 쫓기던 4쿼터 초반 제이미 켄드릭(18점·12리바운드)의 2점슛, 칼 미첼(22점·11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69대63을 만들어 한숨을 돌렸고, 이후 연속 7득점 등을 보태 종료 4분여를 남기고는 76대65까지 달아났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전형수(11점)의 3점슛으로 74대79까지 쫓아갔지만, 종료 23초 전에 터진 KTF 신기성(5점)의 쐐기 3점슛에 무너지며 10연패가 확정됐다.

모비스는 발 부상을 입은 에릭 산드린의 대체 선수인 얼 아이크가 출전하는 30일 원주 동부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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