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이었던 심형래씨는 이제는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유명한 영화감독이 되었다. 개그맨 시절에 그는 모든 연예인 중에서 소득랭킹 1위를 하는 등 성공적이었지만 영화제작을 시작한 후로는 실패를 거듭하였다. 그러나 금년 여름 심 감독은 영화 '디워'를 통해 800만 명의 국내 관객을 동원하였고, 영화의 본 고장 미국에서도 2000여 개가 넘는 스크린에 동시 상영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직도 심 감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도 있으나, 심 감독은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쥬라기 공원의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영화라는 콘텐츠로 세계시장에 한국을 내보이고 싶다. 비록 내가 지금은 외롭지만 나의 길은 영화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영화에 대한 그의 강한 열정을 볼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츈'에 실린 연구 조사 통계를 보면 500대 대기업 사장의 50% 이상이 학교성적이 중간 정도였고, 미국 대통령들 중에서 75%가 학교성적이 중간 미만이었으며, 백만장자 중 50% 이상이 대학을 마치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열정이 그 비결이라 하겠다. 진정으로 무엇이 되고자 하고,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열과 성을 다하여 몰입하여 매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인간의 권리를,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인간의 평등을 위해 그들의 모든 열정을 다하였다. 그 결과 그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가치를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열정(熱情)이란 무엇일까? 뜨거운 열(熱)과 뜻 정(情)이 합쳐진 말로써 자신이 품은 뜻으로 인해 마음이 뜨거워진 상태를 일컫는다. 열정(Passion)의 라틴어 어원은 고통과 수난이라는 의미로 열정이 있으면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열정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마치 신들린 무당처럼 몰입하는 마음의 상태와 행동, 즉 활동적인 에너지를 의미한다. 성공의 필수조건이자 원동력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러한 열정은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누구에게나 열정은 있다. 그러나 단지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여 열정을 잠재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열정을 어떻게 깨울 수 있을까? 우선은 이루고자 하는 성공의 모습을 구체화하여야 할 것이다. 모습이 구체적이지 못하면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드시 성취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열정은 누구로부터 받을 수 없는 나 스스로 찾아야 하는 금맥인 것이다.

자기 본업은 제쳐 두고 다른 것에만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사람, 주변 환경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자기 혼자 열심히 하는 사람, 자기 가정은 잘 돌보지 않으면서 주변의 모든 일에 일일이 참견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초점이 잘못 맞추어진 경우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열정을 쏟을 것인가?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자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자신의 일과 다가 올 미래를 위한 준비에 열정을 가져라. 가정과 본인자신에 집중하라.

운동종목 중에 달리기, 특히 마라톤은 중독성과 전염성이 강하다고 한다. 열정도 이와 매우 유사하여 열정을 쏟으며 노력하여 성공해 본 사람은 이러한 경험에 매료되어 중독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또 이처럼 열정적으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전염성이 발휘되어 열정적인 집단이 됨과 동시에 팀워크가 향상되어 훌륭한 성과를 내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함께 근무하는 직장동료들에게 "매사에 열정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임하라"고 말하곤 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생존하려면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각자가 하는 일의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진정으로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잠자고 있는 내 안의 열정을 깨워서 도전적인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여야 하는 것이다.

박상훈 SK에너지(주) 생산부문장 부사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