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는 현행 도로안내표지의 방식이 도로명 및 지명, 노선번호가 아닌 지점(시설물) 위주로 안내되고 있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안내 지점을 선정하는 것이 어렵고, 복잡한 안내문으로 인해 지점 안내의 연계성 부족과 운전자의 시인성 및 판독성 저하와 표지판의 대형화로 인한 운영 및 관리비용 증가의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외국 방식의 도로명, 지명, 노선번호 중심의 안내 방식이 제안되었으나 우리나라 주소 체계가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번으로 돼 있어 현행 주소체계와 도로명의 연결성 결여로 도입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시책사업으로 1999년 2월8일 도로명 부여를 위한 '도로명 및 건물부여사업' 시범도시를 선정했고 2007년 4월 '도로명 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이 발의돼 2012년부터는 전국 모든 도시의 주소체계가 지번이 아닌 도로명 중심으로 혁신적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울산시의 경우는 1999년 4월 폭 12m 이상 도로의 도로명 부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2001년 3월 첫 제정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주간선도로 32개소, 보조간선도로 153개소, 소로 2084개소(중구 625개소, 남구 741개소, 동구 297개소, 북구 421개소, 울주군-제정중), 교차로명 204개소가 완료됐다.
그러나 100년 가까이 써 오던 체계를 바꾸는 데는 많은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설문조사 의뢰기관이 도로명 주소 체계 변경에 따른 도로표지판 변경에 대한 조사 결과 75%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도로명 안내표지 도입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지난 5일 개최한 결과 도로표지판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도로명 위주의 표지판 개정에 앞서 주소체계와 맞물려 도로명에 대한 홍보 대책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발맞춰 울산시에서는 별도의 용역없이 공무원이 팀을 구성, 직접 현장조사를 실시해 전국 최초로 2005년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로·교차로명 제정 책자 500부를 발간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로·교차로명 책자에는 도로명 및 교차로명에 대한 위치, 도로연장, 노선번호, 기점, 종점, 부여사유, 고시일자를 상세히 명시했으며,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위치상세도를 수록했다. 제정 책자 발간으로 ITS사업(교통정보체계)에도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운전자와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첫 제정 책자를 발간한 지 3년 동안 52개소가 개정(기종점 및 도로명 변경 9개소, 신설 25개소, 폐지 18개소, 기타 수정)되고 새로운 도로 신설 및 주변 지형이 변화됨으로써 울산시(건설도로과)에서는 올해 말 도로·교차로명 제정 책자 개정판을 내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노력하고 있으며, 더욱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금번 제정 책자 개정판 출판으로 편리하게 도로정보를 이용함은 물론 특히 ITS로 인한 실시간 정확한 교통정보제공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110만 시민이 더욱 편리하게 도로를 이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의식 울산시 도로시설담당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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