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총선주자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남갑이 지역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 남갑은 당초 강한 보수성향의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과 강한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 이영순(비례대표) 의원 간의 양자 대결구도로 관심을 모았으나 최근 한나라당 내부 주자들의 잇단 출마선언으로 선거열기를 한층 달구고 있다.

이에 따라 남갑은 보수와 진보의 본선 대결에 앞선 한나라당 내부의 예선 경쟁을 예고하면서 치열한 격전지로 치닫고 있다.

14일 선관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제18대 총선 남갑 선거구에는 한나라당 김헌득 시당 부위원장, 이제승 전 차수명 의원 보좌관, 무소속 박상원씨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조만간 한나라당 김성환 변호사와 대통합민주신당 이수동 울산경제비전포럼 대표 등도 가세할 예정이다.

김헌득 부위원장은 14일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총선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새희망! 멋진 세대교체'를 내세워 현역 최병국 의원과 물러설 수 없는 당내 경쟁을 선언했다.

김헌득 부위원장은 "시민들이 10년만의 정권교체에 이어 국회의원도 세대교체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아픔을 먼저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최병국 의원과의 경쟁은 대결의 논리가 아닌 상생적 경쟁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경선은 시대적 요구이자 한나라당을 한층 더 발전시켜주는 과정인 만큼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한나라당 소속 이승제 전 차수명 의원 보좌관이 남갑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출사표를 통해 "주민과 국민을 섬기면서 지역의 현안 해결과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기 위해 총선에 출마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성환 변호사는 당초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었으나 중앙 정치권과의 사전 조율을 이루지 못해 며칠 후 남갑 총선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 때 대통합민주신당 울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수동 울산경제비전포럼 대표도 시당 조직개편 이후 남갑에 뛰어들 전망이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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