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이 연초부터 사행성게임장의 단속을 강화한다. 벌써 열흘새 8곳을 단속하고, 업주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게임기도 400대나 압수했다. 울산경찰청의 지역내 사행성게임장에 대한 고삐 죄기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에서 불법 사행성게임장을 단속한 결과 적발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모두 477건을 적발해 업주 46명을 구속하고 종업원과 이용자 54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현금 7억5000여만원을 압수했다. 이는 그 전해인 2006년에 비해 단속 건수는 37% 증가하고, 구속된 업주수는 6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한마디로 경찰의 강력한 단속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조롱하는 결과이다.

이에따라 울산경찰청은 지속적인 단속과 관계없이 올해 역시 사행성게임장의 영업이 음성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불법영업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행성 게임장의 영업이 많이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업주들이 한탕주의식 사고를 갖고 불법 사행성 영업을 곳곳에서 벌이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울산경찰청의 사행성 게임장 단속을 환영한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았듯이 울산경찰청과 산하 경찰서는 불법 사행성게임장과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관내에서 펴 왔다. 그러나 검거된 게임장 업주들은 검찰과 법원의 솜방망이식 가벼운 처벌만 받고 풀려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인력과 시간을 들여 단속하고 검거한 애꿎은 경찰관만 업주들과 일부 시민들에게 원망과 욕을 먹곤했다. 우리는 이러한 폐단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불법 사행성오락장은 범죄의 온상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독버섯을 키워내는 음성적 공간이다. 지난 2006년 전국을 휩쓸었던 도박광풍을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불법 오락게임인'바다 이야기'에 빠져 국민들은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은 파탄되는 등 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검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용두사미격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최근 들어 신종 사행성 오락실이 다시 생기고 있다고 한다. 울산경찰청의 사행성게임 오락장 단속이 다시 고삐 죄기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울산경찰청의 확실한 단속을 다시 한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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