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에 나설 각국 사령탑은 '반드시 베이징 무대를 밟겠다'는 속내를 숨긴 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필승 각오를 대신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6일 대만 타이중 그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작년 12월(아시아예선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곳에 왔는데 편안한 마음이 든다.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최선을 다한 만큼 그 결과를 안고 가겠다"며 8개국이 격돌해 티켓 세 장을 따내는 이번 대회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듯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한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과 경쟁할 대만의 홍이중 감독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24인 로스터를 확정한 홍 감독은 린언위(일본 라쿠텐)를 비롯해 차오진후이, 겅포쉬안 등 미국파 유망 투수들이 빠져 아시아예선전보다 마운드가 약하다는 우려에 대해 "사실이다"면서도 "합숙 훈련을 통해 충분히 새 투수들에게 확신이 섰다. 자신 있다"는 말로 여론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주포 천진펑(라뉴)이 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타선이 약해진 것에 대해서도 "한국과 캐나다전이 걱정되지만 걱정 말라"며 허허실실로 도리어 큰 소리를 쳤다.

호주와 연습 경기에서 2승1무1패로 녹록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 캐나다의 버니 솔리에르 단장은 "우리 팀은 신구 조화가 잘 된 팀이다. 해밀턴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말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강팀 대우를 받고 있다. 주최측 대만의 구장 편성이 단적인 사례다. 대표팀은 9~10일 멕시코, 스페인 전만 숙소에서 1시간30분 떨어진 도우리우 구장에서 할 뿐 나머지 다섯 경기는 가까운 메인 구장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치른다. 이는 대만(4차례)보다도 많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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