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울산 동) 최고위원과 박맹우 울산시장이 지난 8일 울산롯데호텔 중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가진 비공식 오찬 간담회를 통해 산업, 교육·문화, 생태환경 등 지역 현안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울산의 산업발전 방향 △교육·문화 인프라 구축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 방안 △외국인이 찾는 생태환경도시 건설 △울산 고래관광자원 개발 등 지역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맹우 시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바쁜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급히 떠났으나 사전에 자유무역지역 지정, 공장용지 확충, 완충녹지 확장 등 시급한 지역현안과 울산대교 건설, 염포산 터널 건설, 고래체험장 조성 등 동구 현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 최고위원은 "울산시민들이 낙동강 페놀유출 사건으로 걱정을 한 만큼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논의했다"며 "울산은 천혜의 해안절경과 동해주변 고래 등을 갖춰 일본의 고래관련 관광도시 보다 훨씬 좋은 해안관광의 입지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부문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최고위원은 이날 언급한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식수전용댐 및 소규모 댐 건설' '바다 고래체험장 조성사업' 등과 함께 동구 현안인 울산대교 건설, 염포산터널 건설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 박 시장은 정 최고위원에게 자유무역지지역 지정, 공장용지 확충 등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완충녹지 확장을 위한 정부예산 확보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관측된다.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된 정몽준 최고위원의 서울 출마설과 관련, 정 최고위원이 이를 잠재우기 위해 박 시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등 바쁜 지역구 활동을 벌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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