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뢰혐의 재판 계류 배기선 의원 공천 확정에

한나라 비난 논평…민주 "철새부터 정리하라" 역공

"개혁공천은 허구다." "철새부터 정리하라."

4·9 총선이 D-29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개혁공천' 여부를 놓고 공방을 펼쳤는가 하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충청권 출마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간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11일 민주당이 수뢰 혐의로 대법원에 계류중인 배기선 의원 등 공천 후보자 내정에 대해 "개혁공천이 허구임이 드러났다"고 강도 높게 비난한 반면, 통합민주당은 "한나라당은 비리전력자와 철새 공천부터 처리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의 1차 공천자 명단 발표와 관련된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박재승 공천기준을 스스로 허물어 뜨리고 말았다"며 "말로만 떠들던 개혁공천이 역시 허구임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특히 배기선 의원의 공천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거액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추징금 8000만원, 2심에서 징역 4년·추징금 8000만원을 선고 받고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민주당은 공천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고, 또한 개혁공천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당내 범죄혐의자 신분으로 당원 자격을 유지한 채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남의 당 공천을 갖고 가타부타 얘기하는 게 부적절한 처사다. 더욱이 확정판결이 나지 않고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은 공천배제 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남의 당 공천에 대해 논평하지 말고 부정비리 전력자와 철새 정치인부터 당당히 정리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한편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충청지역 출마와 관련, "18대 총선으로 3김시대는 종말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아직도 일부 정치세력은 지역주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회창 총재가 말하는 이삭줍기는 깜부기병에 걸려서 까맣게 된 곡식의 이삭인 쭉정이줍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스스로 철새 정치인들에 대한 정리부터 잘하라"고 반격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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