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이 4·9 총선을 28일 앞두고도 울산지역 출마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인물과 정책 검증에 차질까지 크게 우려되면서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울산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6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 2명(중구 정갑윤·남을 김기현), 민주노동당 3명(중구 천병태·남갑 이영순·남을 김진석), 무소속 3명(남갑 박상원·남을 이동해·울주군 이정훈) 등의 후보가 확정했다.

이 때문에 지역 6개 선거구 중 각 정당에서 출마 후보자 결정을 통해 대진표를 완성한 곳은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1개월 전 대결구도를 확정한 지난 17대 총선에 비해 크게 늦어지고 있다.

특히 각 정당의 공천작업이 지체되면서 인물검증은 물론 총선에 나설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정책 노선도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 최모(여·37·남구 신정동)씨는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것 같은데 아직 어느 당에서 누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지난 총선의 경우 이 맘 때면 후보자들이 확정돼 '누구와 누구가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얘기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총선 예비주자들도 당 공천과 후보 선정이 늦어져 선거운동에 제동까지 걸리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마음만 급해지고 있다.

한 총선 예비후보는 "지금은 총선 보다 당의 공천을 받는데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다"며 "공천의 관문을 통과하면 구체적인 공약 등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각 정당의 총선 후보공천 차질로 인해 자칫 이번 선거가 조직 동원, 바람몰이 선거로 전락할 우려까지 지적하고 있다.

한편 울산지역 총선 대진표는 이번주 한나라당에 이어 다음주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자유선진당 등에서 총선 후보를 확정해야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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