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심완구 울산시장이 실명을 거론하며 차기 시장선거 예비후보들에 대한 적격, 부적격 발언을 한데 대해 한나라당 시지부가 비난성명을 내고 시선관위가 소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울산시지부는 2일 심시장의 발언내용이 보도되자 "심시장은 언행에 신중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심시장의 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 관련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성명은 "민주당 소속의 심시장이 한나라당의 시장 후보를 놓고 마치 자기가 공천권자나 되는 양 후보자 적부심사를 하는 언동과 특정인이 모여 한나라당 시장후보를 검증해 한단계 거르자는 등의 언사를 한 것은 공인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또 "심시장은 남의 당 일을 재단하며 왈가왈부하기 전에 본분을 자각하고 남은 임기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바란다"며 "한나라당 시장후보는 당원들이 시민여론을 수렴해 최적임자를 선택, 시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선관위는 이날 심시장에게 팩스로 보낸 공문을 통해 발언의 동기와 내용, 목적 등 4개항에 대한 소명서를 4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선관위측은 "심시장 발언의 선거법 위반여부에 대한 법률검토결과 제86조(공무원 등의 선거영향행위금지) 등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 등)에는 저촉되나 벌칙이 없는 훈시적 규정"이라며 "소명자료를 제출받은 뒤 공명선거협조요청 공문을 내거나 주의 또는 경고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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