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혹은 '친박연대' 당선자들이 일괄 한나라당 입당이 허용될 전망이다. 그 동안 국민을 어지럽게 했던 이들의 입당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개혁공천은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이다. 어찌되었든 이들 모두가 한국정치의 발전을 견인하는 귀중한 보배가 되어주길 바란다.

비만과 관련된 의학용어 중에 '요요 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요요 현상이란 단식 등의 무리한 방법으로 단시간에 체중을 감량시키면 체중감량에 걸린 시간 보다 훨씬 짧거나 비슷한 기간 내에 체중이 도로 원위치 하는 현상을 말한다. 무리하게 감량하면 우리인체는 이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고 도로 원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반동한다.

예를 들면 평소와 똑 같이 먹고 움직이는데도 세포단위의 반응은 열량소비를 줄이고 지방을 축적하는 쪽으로 작동한다. 이 결과가 요요 현상이다. 요요 현상은 단순히 체중이 원상태로 돌아온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무리한 감량으로 근육성분 등 신체의 주요성분이 빠져나간 자리에 건강에 해로운 지방이 대신 자리를 채워, 줄어든 체중을 보충한 결과가 요요 현상인 것이다. 요요 현상은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경고음이다. 단기간의 무리한 체중감량은 금물이다. 체중도 서서히 감량해야 한다. 의학적으로는 1주에 500g 한 달에 2㎏ 정도가 적당하며, 감량된 체중유지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조건이다. 이렇게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어야 체중감량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개혁공천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살 빼기를 단행했다. 여야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영·호남의 현역의원 교체율은 무려 40%이상 이었다. 과히 개혁공천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실패로 끝나면서 정치권 살 빼기는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몸값만 올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번 개혁공천을 반면교사로 삼아 향후 정책추진에 있어 밀어 부치기식 개혁은 오히려 큰 부작용을 낳고, 실패로 끝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18대 총선에서 민심이 정치권에 던진 메시지를 끝까지 간직해야 한다.

김문찬 울산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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