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폐기물 관리 선진 체계 구축 통해 작년 재활용률 60% 달성
SBF사 외자유치 음식물 시설로 고순도 바이오가스 대량 생산 기대
성암소각장 스팀 효성에 연료로 공급 연 5만5500t 온실가스 감축도

울산시가 폐기물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 버려진 폐기물을 재활용·재생산해 지역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청정에너지로 자원화 해 자원의 절약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자원순환형 사회'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관리에 비용과 수익개념의 경영마인드를 접목해 예산 절감은 물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폐기물의 자원화 '에 성공적으로 나아가 있고, 도시의 '골칫거리' 여겨져 온 폐기물의 감량화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시는 성암 생활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반입·통제 강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확산, 공공기관·유관기관의 폐기물 재활용 활성화 등으로 자원순환형 선진 폐기물 관리체계를 구축,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시는 폐기물 매립장이나 소각장에서 사라지던 캔, 병, 플라스틱 등의 자원을 재활용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을 실질적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울산시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지난해 60%, 올해는 63%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울산지역에서 매일 발생하는 음식물 폐기물(하루 327t 정도)의 감량화 및 자원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음식물 폐기물을 활용해 내년 하반기부터 신재생 에너지인 고순도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스웨덴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SBF)사로부터 총 18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남구 황성동 용연하수처리장에 음식물 처리 및 하수 슬러지 감량화 시설을 설치해 2009년 8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SBF사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울산에 한국본사를 설립, 현재 시설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이 시설이 가동되면 하루 180t의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가스정제시설을 통해 시내버스 100대가 사용할 수 있는 하루 1만3800N㎥의 고순도(97%)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이 사업은 환경부의 시범 사업으로 선정돼 향후 전국 도시들이 직면하고 있는 음식물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벤치마킹 사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는 SBF사의 외자유치를 통한 음식물처리시설 설치로 총 170억여원을 절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시는 성암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스팀을 생산, 초고유가와 원자재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기업체에 연료로 공급해 대체 에너지원 확보 및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는 오는 23일 남구 성암동 성암소각장의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만든 스팀을 인근 (주)효성 용연공장에 공급하는 성암소각장 스팀공급시설 설치사업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급을 개시한다.

시와 효성측은 이를 위해 25억원을 들여 소각장 폐열을 스팀으로 공급할 수 있는 스팀배관(소각장~효성공장 1.2㎞)과 응축수 저장탱크도 설치했다.

시는 올해 성암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스팀(시간당 45t) 가운데 올해부터 효성에 시간당 15t씩 공급하고, 내년부터 2010년까지는 소각장 운영에 필요한 스팀(시간당 11t)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당 34t씩을 (주)효성에 공급할 계획이다.

성암소각장이 증설(하루 250t)되는 2011년부터는 시간당 60t씩의 스팀을 기업체에 연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소각장 스팀공급사업이 착실히 진행되면 올해 연간 13억원, 2009과 2010년에는 연간 47억원의 경영수익이 발생하며, 성암소각장 증설이 완료되는 2011년 이후부터는 연간 84억원의 막대한 경영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효성도 공장운영에 필요한 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하루 5만4672ℓ의 B-C유를 사용해 왔으나, 올해부터 스팀을 공급받게 되면 B-C유 절약으로 연간 32억원의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팀공급사업은 고황유의 경유를 청정연료로 대체한데 따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저감 등으로 지역 대기질 개선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연간 5만5500t(시간당 34t씩 스팀 공급 기준)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거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UN에 등록하면 연간 5만5500 여t의 탄소배출권(CERS)을 확보해 연간 2억7000만원 정도 부가수익이 가능하며 2011년부터는 수익이 2배로 늘어난다.

울산시는 이와함께 지난 2003년부터 민자를 유치해 성암 생활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LFG)를 포집, 하루 4만여N㎥을 인근 금호석유화학과 성암소각장에 보조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는 그동안 기술상, 시설상의 문제로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해 태워 버렸으나, 메탄가스 포집시설을 설치해 청정에너지로 자원화해 초고유가 및 기후변화협약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처럼 폐기물을 청정에너지 자원으로 탈바꿈 하면서 용연하수처리장 음식물 처리 및 하수 슬러지 감량화 시설로 연간 25만CO2t, 성암소각장 스팀운영으로 연간 1만여 CO2t, 성암매립장의 매립가스(LFG) 생산으로 연간 4만~5만CO2t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주석 환경자원과 시설관리담당 사무관은 "폐기물은 이제 소중한 자원이 됐다. 고유가와 원자재난 등에 적극 대처하고 지역환경 개선을 위해 폐기물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닌 에너지 생산시설이자 자원회수시설로 발전시켜 생태도시 울산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환경산업 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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