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가보면 그 나라 국민의 시민의식을 알 수 있다는데 이건 화장실이 아니라 아예 쓰레기장이더군요"

 얼마전 울산지역 모 구청을 찾았다가 화장실에 들렀던 김모씨(35·중구 성안동).

 김씨는 민원실에서 황송하리만치 친절하던 공무원과 공직사회에 대한 인식이 화장실에 들어서면서부터 여지없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불평했다.

 "휴지가 없는 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뒤에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며 김씨는 화장실 청결에 무관심한 행정기관에 큰 불쾌감을 가졌다.

 "물론 지저분하게 화장실을 먼저 사용한 사람의 낮은 시민의식과 청결의식이 1차적인 문제지만 그렇다고 청소조차 제대로 하지않는 공무원들의 책임도 크다"고 말하는 김씨는 "화장실 문화개선을 위해 행정기관이 기울인 노력들이 헛수고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시민의식 개혁 차원에서 추진되었던 대대적인 화장실 문화개선작업이 큰 대회가 끝난 후 최근들어 기존의 지저분했던 과거의 화장실 환경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안타까워했다고 당시 느낌을 털어놓았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족한 청결의식도 문제지만 관리의 손길이 예전만 못해진 것이 아쉽다는 것.

 김씨는 "감히 침을 내뱉지 못할 정도로 화장실 내부가 깨끗하다면 어느 누가 지저분하게 사용할 엄두를 내겠느냐"며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화장실 만큼이라도 제대로 관리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래도 과거보다는 화장실 환경이 나아졌지만 청결상태가 시민의식을 자랑할만 정도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먼저 공공기관의 화장실부터 깨끗히 사용하고, 관리하는 노력들이 아쉽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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