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예회관 기획 '한국구상미술초대전'

울산문예회관(관장 권혁진)이 마련하는 기획전 '한국구상미술초대전'에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울산문예회관 제1전시장.

이번 한국구상미술초대전은 울산문예회관이 해마다 한 차례씩 실시하는 전국 우수작가 초청 기획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개관 1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살려 구상미술 분야에서 이미 이름을 떨치고 있는 13명의 원로 및 중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강우문 작가의 '젊은 부부' '동네 사람들' 등은 옛 농경생활 속의 가족이미지를 단순한 구도로 표현했다. 거친 표면처리와 밝은 색감은 질박하면서도 따뜻했던 추억 속 삶으로 관람자들을 인도한다.

박용인 작가의 'Thun호에서 본 융푸라우' '우포늪의 오후' 등은 보라빛 톤의 부드러운 터치로 대자연의 이미지를 캔버스에 담았다. 작품 속 풍경은 보면 볼수록 편안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결국에는 묘한 신비감마저 느끼게 된다.

지역작가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김정걸 작가의 '푸른 솔'이 선보인다. 동명의 두 작품 속에는 드넓은 창공과 낮달, 새, 소나무를 등장시켜 비 온 뒤의 청량감과 대자연으로의 회귀 등 다양한 정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이 밖에도 박민평, 박영동, 백경원, 신종섭, 신현국, 이근신, 이병석, 정의부, 노재순, 이규홍 작가의 미공개 작품 46점을 더 감상할 수 있다.

권혁진 관장은 "우리나라 구상미술의 흐름과 현주소를 조망하고, 지역 구상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하는 전시회"라면서 "수준높은 구상미술 창작품의 세계로 시민들의 많은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75·9623.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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