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대형 유통업체의 안전사고는 그동안 수차례 우려돼 온 점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최근 몇년새 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사은행사와 대규모 할인행사를 잇따라 개최해 왔으며 이 때마다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행사 당일은 혼잡으로 북새통을 이뤄왔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는 물론 소매치기 등 범죄무방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늘 존재해 왔다.

 이날 S할인점 식품매장에서는 포기당 500원(1천포기, 1인 10포기 한정) 할인판매행사가 있었으며 이는 업체가 미끼상품으로 내놓은 한정품목이었다.

 대형유통업체 미끼상품은 주로 가격변동이 심한 채소, 생선, 육류 등의 생필품 값이 올랐을때 손해를 감수하면서 판매가격을 내려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유인, 마진이 높은 잡화나 의류 매장에서 소비를 일으키도록 유도하기 위한 판매전략이다.

 또 오후에 고객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전, 저녁, 심야시간에 파격적인 할인가격에 상품을 한정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한정판매의 경우 소비자들이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입구에 대기, 상품 수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가 넘는 인원이 몰려들지만 유통업체측은 소수의 안전요원만을 배치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고가 난 이 날도 1천여명이 몰렸으며 보다 싼값에 먼저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이용해 행사매장으로 이동했다.

 소수의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만 이 정도가 되면 소비자들의 질서를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주부 박모씨(여·37)는 "경쟁업체들이 늘어날수록 손님을 끌기 위한 상술이 더해지는 것 같다"며 "무조건 고객을 오게 만들어 소비를 일으키는 것도 좋지만 줄을 세워 언쟁이나 몸싸움을 예방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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