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 등 2강은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29일 선거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공격의 칼날을 세웠다.

 한나라당은 이날 안기부 도청사건을 쟁점화 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 민주당은 통합21과의 선거공조 완전합의에 대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본격 세확산에 나섰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특히 상대후보의 허를 찌르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착수하고 오는 12월5일까지 초반전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전략

한나라당은 "부패정권 심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노무현 후보가 현정권의 계승자임을 지적하면서 강도높은 공세를 펼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통합21 정몽준 대표의 후보단일화로 선거 돌입전 이회창 후보가 10% 가까이 노후보에게 뒤졌으나 "단풍"의 거품이 빠지면서 이번 주말을 계기로 반전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 아래 한나라당은 현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공세에 고삐를 조이면서 노후보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국정원 폭로자료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현정권과 민주당을 동일 카테고리로 연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선대본부의 한 관계자는 "현정권이 무차별적으로 도청을 자행해온 부패하고 부도덕한 정권"이라고 강조하고 "부패한 현정권 교체"와 "부패정권 심판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노후보가 청와대와 동교동이 기도한 정권 창출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현정권의 계승자임을 집중 부각시키는 동시에 노후보에 DJ색깔을 덧칠하겠다는 치밀한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충정권과 영남권에서의 반DJ정서를 역이용 하겠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노후보의 급진적인 성향을 부각시키면서 안정 희구 세력들에게 반 노무현 정서에 불을 지피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통합21의 선거공조와 관련, 권력 분권형 합의는 결국 권력 나눠먹기라는 점을 집중 공격하면서 노후보를 주표적으로 삼은 것도 현재의 뒤처진 지지도를 반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돼 향후 민주당측의 맞불이 주목된다.

◇민주당 선거전략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안기부 도청사건을 주무기로 역공을 펼칠 것으로 보고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선거공조합의를 계기로 단일화 효과를 배가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국민통합21과의 단일화 완전 합의 이후 전략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UPK(울산·부산·경남)지역과 충청지역을 집중 공략, 현재의 지지도 상승효과에 기름을 붓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민주당이 29일 국민통합21과의 분권형 개헌에 전격 합의한 것도 단일화 승수 효과를 배가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청산론"에 대해 이회창 후보에 대한 "부패후보 청산론"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3김식 이회창식 정치청산" 및 새로운 정치 교체론으로 세확산을 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이후보 정면 공격의 칼날을 세운 것은 한나라당과의 대립각을 분명히 하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립각 구도로 "50대의 젊은 대통령을 만들자"라는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단일후보 국민대통령론"을 양날개 전략으로 구사하면서 강공드라이브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 한나라당이 반DJ전략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UPK지역의 표심을 반전시키기 위한 단계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서민·중산층의 표심 결집을 위해 노후보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막판 캐스팅보트를 쥘 충청권의 표심을 위해 행정수도 이전 공약 실천을 위한 후속공약 발표 등 저인망식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미디어 본부팀은 "신물나는 낡은 공작 정치로는 21세기 한국의 뉴리더가 될수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각인시키겠다"면서, "결국 50만표의 치열한 싸움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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