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SK의 맏형 문경은(31)은 지난달 27일 안양 SBS전에서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3점슛 800개를 넘어섰지만 웃을 수 없었다.

 개인 기록은 뛰어났지만 팀은 연패에 허덕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문경은이 오랜만에 웃었다.

 문경은은 1일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주특기인 3점슛을 6개 던져 이중 5개나 링에 꽂아넣는 등 26득점하며 팀의 82-81,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처음으로 연승(2연승) 달린 인천 SK는 시즌 4승13패로 전주 KCC와 공동9위로 올라서며 탈꼴찌에 청신호를 밝혔다.

 전날 서울SK와의 경기에서 팀이 6연패를 끊을 때 3점슛을 6개나 던지고도 단 한개도 성공시키지 못해 얼굴을 들지 못했던 문경은은 이날 2쿼터에 그동안 막혔던 슛이 봇물터지듯 터졌다.

 팀이 16-29로 뒤진 2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해 15득점하며 단숨에 승부를 47-47로 균형을 맞춘 것.

 문경은은 4쿼터 초반에도 3점슛 2방을 연달아 꽂아넣으며 팀에 승기를 안겨 인천 SK는 결국 종료 직전 맥도웰의 슛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더욱이 수비와 팀플레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던 문경은은 이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동료에게 패스를 했고 상대 주포인 조우현도 14득점으로 묶었다.

 프로농구 출범부터 서울 삼성에서 뛰다 지난 시즌 인천 SK로 이적한 문경은은중요한 순간 항상 제 몫을 해내며 해결사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자신도 놀랄만큼 적중률 높은 3점슛을 과시하며 한국이만리장성을 넘는 선봉에 섰던 그였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올 시즌 10억이 넘는 대박을 터트리며 팀에 잔류한 그는 여전히 3점슛 1위(경기당 평균 3.24개)의 뛰어난 개인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팀은 바닥을 헤매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활약에 발맞춰 부진을 거듭하던 홍사붕이 살아나고 맥도웰도 점차슬럼프에서 벗어나 팀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해결사」 문경은을 선봉에 세운 인천 SK의 약진이 기대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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