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교육청이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부쩍 흔들리고 있다. 3일자 본보에 실린 기사만 봐도 작금의 울산시 교육청이 처한 입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교육청 관련기사가 무려 3건이나 실렸다. 교육당국에 뭔가 이상기류가 형성된 것이 분명하다. 이게 사실이라면 울산교육의 장래를 위해서도 정말이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울산시교육청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학교신설과 학교배정을 두고 잇따라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북구 중산동 약수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100여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3일부터 16일까지 강북교육청에서 집단시위를 계획중에 있다. 인근 지역에 중학교 신설이나 내년 개교 예정인 이화초등학교의 중학교 전환을 요구하기 위해서이다.

□최만규 울산시교육감은 2일 울산시의회 교사위(위원장 김재열)에서 지난달 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중 간부공무원의 불성실한 답변 논란과 관련해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 최교육감은 이날 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 참석해 사무감사 중 국내 여비 등의 차등 지급 문제와 관련해 불성실한 답변을 한 것에 대해 이같이 사과하고, "재발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같은 날 교육청은 일선학교에 지급하는 수억원 대의 학습교구 공급업체를 선정하면서 절차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현직 강남, 강북교육장 2명 등 간부직 공무원 6명을 무더기로 경고 처분했다. 이와 함께 학교사택 공사와 진입로 공사 등을 하면서 공사비를 과다하게 청구하다 교육청 자체 감사에 적발된 남구 S초등학교장과 이 학교 행정실장 등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들 교육청 관련 사건의 경우 묘한 것은 그 주체자가 대부분 간부직 공무원들이라는 점이다. 울산교육 및 교육행정을 이끌어 가는 중심 주체들이 크고 작은 일들을 유발시키면서 울산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울산교육계에는 국정감사를 전후해 여러 문제들로 홍역을 치른바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 울산시 교육청에 문제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역시 이쯤에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울산교육청이야 말로 울산교육 백년대계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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